[시시콜콜] "한국서 일상 보내기 힘들어요" 하정우가 선택한 곳은?

[시시콜콜] "한국서 일상 보내기 힘들어요" 하정우가 선택한 곳은?

"한국서 일상 보내기 힘들어요" 하정우가 선택한 곳은?

기사승인 2018-12-29 08:00:00


★ 편집자 주 = '시시콜콜'은 쿠키뉴스가 인터뷰 중 만난 스타들의 일상 생활이나 관심사 등을 다루는 사소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배우 하정우는 ‘걷기’예찬자로도 유명하다. 오죽하면 걷기에 관한 에세이를 출판했을 정도다. 최근 영화 ‘PMC:더 벙커’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영화 홍보 외에도 걷기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놨다. “아직도 하루에 3만 보 걷느냐”고 물으니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 “장비도 필요 없고 시간도 필요 없는 ‘걷기’… 부담 없어요”

“걷기를 왜 권하냐구요? 제가 해서 좋기 때문이에요. 제가 좋다고 느꼈으니 주변인들에게도 많이 권하는 거죠.” 하정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걷기를 권장하는 이유에 관해 담백한 답을 내놨다. 그가 ‘걷기’를 사랑하게 된 것은 영화 ‘577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다. ‘577 프로젝트’는 하정우와 공효진, 친구들의 국토대장정을 그린 다큐 영화. 하정우는 “577㎞를 완주하고 나서 뭔가 소회가 있을 것 같았다”며 “그런데 막상 완주하고 나니 아무 느낌이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걷기’가 그에게 새삼스럽게 다가온 것은 오히려 그 이후였다고. “서울에 돌아와서 일상에 복귀했는데, 순간순간 걸었던 그 순간의 과정이나 느낌들이 생각나는 거예요. 아. ‘이런 걸 얻게 되는 거구나’라고 느꼈죠. 걸으면서 느낀 점이나, 제 자신을 지탱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 제 몸이나 머리에 체화된 거예요.”

“제가 나중에 죽을 때라고 할지라도 ‘내가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을 얻으며 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열심히 걸으면, 하루하루 충분히 일상을 영위했다는 만족감은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매일매일 걸으면서 생각이나 기도를 많이 해요. 정신적인 컨디션이 안 좋거나 화가 나는 날, 뭔가 일부러 하려고 들면 그게 더 나쁜 선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느끼거든요. 차라리 걸으면서 그 나쁜 기운을 해소하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면 차츰 나아져요. 그럼으로써 제가 다음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도 해 주고요.”

▲ 한국에서 일상 보내기 어려운 하정우… “하와이에서도 걸어요”

하정우는 최근 함께 주연한 배우 이선균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저는 6시간 3분만에 완주했어요. 선균이 형이요? 7시간 45분입니다.” 자신이 훨씬 빠르게 완주했음을 강조하는 하정우는 하와이에서도 끊임없이 걷는다고 털어놨다. ‘걷기’와 그에 따른 일상을 영위하는 제 2의 장소로 하와이를 택했다고.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한국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기가 참 어려워요. 밥만 먹으러 가도 식당 사람들이 알아보고 술렁이는데, 편하게 지내기가 보통 일이 아니죠. 저뿐만 아니라 같이 밥 먹으러 간 친구들까지 신경을 쓰니까요. 2012년 1월에 처음 하와이를 갔는데, 관광객들도 워낙 많고 하다 보니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여기구나’ 싶었죠. 날씨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아서 여러 모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물론 걷기도 좋죠.”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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