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출 줄어도 1인당 600만원 이상 성과급 기대하는 이유

대우건설, 매출 줄어도 1인당 600만원 이상 성과급 기대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01-04 05:00:00

대우건설 직원들은 올해도 1인당 600만원 이상의 두둑한 성과급을 받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국민 혈세 3조원을 지원받았던 대우건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1조256억원으로 전년대비 6.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48억원, 3736억원으로 전년대비 64.29%, 44.86%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성과급에 대한 관심도 주목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매출은 줄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월급의 100% 수준으로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2018년 9월말 기준 대우건설의 평균 월급은 650만원이다. 성과급으로 월급의 100%를 받게 되면 해당 월에는 두 배 수준인 1200만원을 받게 되는 셈.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과급의 경우 영업이익, 평가등급 등 여러 가지 방식을 거쳐 산정되는데, 3~4월이 돼야 알겠지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월급의 100%, 즉 두 배를 받았는데 올해도 그만큼 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대우건설 지분을 매입하는데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50.75%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인수한 첫 해인 2010년 36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11년과 2012년에는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4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금 적자 전환했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산은법에 따라 그 목적을 보면 산업개발 육성, 금융사장 안정 등에 이바지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산은은 정책 자금조달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 같다”며 “필요한 경우 자금 조달이 가능하겠지만, 현재 산은은 원칙 없이 부실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더 큰 손실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쓰러지면 욕을 먹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자금을 투입시켜 부실기업들을 연명시키고 있다. 오히려 이런 점들이 누적돼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경우에도 최근 국내외적으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는데, 투입금액이 원체 많아서 회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책은행은 정부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별법에 의해 설립한 은행이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은행이 재원, 채산성 또는 전문성 등의 제약으로 인해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특정 부문에 대해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 일반 상업금융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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