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 중 상장한 6개 건설사가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놓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매출, 영업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3개 건설사는 후퇴가 예상된다.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에서 사업회사로 분리·독립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제외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230%(7354억원)의 영업익 증가율을 보이며 상장 건설사들 중 가장 높은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에서도 2017년 11조6795억원에서 13조398억원으로 약 1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7년 –1637억원에서 2018년 61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물산도 시평액 1위 건설사답게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 30조7839억원, 영업이익 1조1525억원, 당기순이익 1조3129억원으로 각각 5.1%, 29.6%, 172.8%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 항목 모두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GS건설 관계자는 “연간 실적은 3~4월 돼야 나오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1분기에 받지 못했던 해외 공사대금이 들어오게 되는 등 기본적으로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양질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건설은 매출 16조9311억원, 영업이익 9440억원, 당기순이익 6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2%, 71.8%씩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늘었지만 매출이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매출 10조8129억원, 영업이익 8514억원, 당기순이익 8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5.9%, 59.6%로 늘었지만 매출은 1조5226억원(12.3%)가량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11조256억원, 영업이익 7048억원, 당기순이익 37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4.2%, 44.8% 증가했지만 매출은 6.2%(7412억원)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공시가 나와 봐야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 물량이 대거 올해로 연기되다보니 전체적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