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당한 드로잔, 친정팀 향한 통쾌한 복수극

배신당한 드로잔, 친정팀 향한 통쾌한 복수극

배신당한 드로잔, 친정팀 향한 통쾌한 복수극

기사승인 2019-01-04 17:18:35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더마 드로잔이 친정팀에게 매운 맛을 보여줬다.   

샌안토니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AT&T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경기에서 125-10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샌안토니오는 22승 17패로 서부 7위를 유지했다. 토론토는 패배에도 동부 2위를 지켰으나 1위 밀워키 벅스와의 승차가 1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날 대결은 시즌 전부터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로 손꼽혔다. 양 팀이 시즌 전에 단행했던 트레이드 때문이다. 

시즌에 앞서 양 팀은 프랜차이즈 스타격인 더마 드로잔과 카와이 레너드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샌안토니오는 드로잔과 야콥 퍼들, 2019년도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을 내줬다.

드로잔은 트레이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드로잔은 데뷔 이후 9년간 토론토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트레이드설에 시달리자 토론토는 드로잔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드로잔과의 약속을 어겼다.

트레이드 직후 드로잔은 자신의 SNS에 “그들을 믿을 수 없다. 이 바닥에는 의리란 없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거야. 날 건드리지마”라고 글을 남겼다.

드로잔의 심경과는 별개로 토론토는 고공행진을 달렸다. 레너드를 업고 리그를 휩쓸었다. 시즌 초반 8할 승률을 찍으며 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반면 드로잔의 새로운 소속팀 샌안토니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14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서부 7위까지 올랐지만 하위권과의 차이가 여전히 적었다. 팀 성적이 부진해 드로잔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어렵게 찾아온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드로잔은 그간의 설움을 완벽히 씻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드로잔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토론토를 압도했다. 21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2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레너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드로잔은 자신의 경기력에 스스로 만족감을 표했다. 미국 방송 'TNT'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있었던 좋은 경기였다. 팀원들이 덕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 선수들이 나를 빛냈다”며 웃음을 지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더 할 나위 없는 복수극을 펼친 드로잔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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