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달 1일 사임”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달 1일 사임”

기사승인 2019-01-08 10:11:02

김용(59) 세계은행 총재가 내달 1일 사임한다. 

외신에 따르면 김 총재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트위터에도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향후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기업에 합류할 예정임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총재가 직원들에게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총재를 대행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선임됐다. 김 총재 이전까지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김 총재는 한 차례 연임해 지난 2017년 7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지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임기를 3년이나 남기고 갑자기 물러나면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김 총재가 트럼프 행정부 간 '부조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가 만료되기 3년 전에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는 김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 충돌은 피했지만 그의 정책 접근은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접근법과 때때로 불화했다”고 말했다. 

BBC는 세계은행이 미국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약속과 달리 석탄 발전 프로젝트 지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그러면서 지난해 4월에는 세계은행이 중국 대출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굴복해 대출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세계은행이 중국 등 고소득 국가에 너무 많은 대출을 해준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AFP는 김 총재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내부 반발 분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AFP는 “세계은행 직원연합은 2016년 직원들 사이의 높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조직 통제를 위한 '밀실 거래'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세계은행 이사회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가 김 총재는 자진해서 떠나는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김 총재 결정은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