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전환되는 지역이 속속 확대되는 등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격이 약세를 기록한 곳은 6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주에는 11곳이 떨어졌다. 한 주 사이 약세를 기록한 지역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하며 9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송파, 강동, 강남 등에서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7% 하락했으며,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서울은 ▲송파(-0.40%) ▲양천(-0.13%) ▲강동(-0.11%) ▲강남(-0.08%) ▲성북(-0.08%) ▲노원(-0.04%) 순으로 하락했다. 기에 점차 균열이 발생하는 모양새다.
신도시는 ▲위례(-0.13%) ▲광교(-0.09%) ▲김포한강(-0.04%) ▲파주운정(-0.03%) 등이 하락했다. 반면 ▲중동(0.06%)은 소폭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15%) ▲파주(-0.12%) ▲안산(-0.04%) ▲고양(-0.03%) ▲수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양주(0.20%) ▲구리(0.03%) ▲광주(0.02%) 등 경기권 외곽지역은 상승했다. 양주는 GTX 추진 기대감으로 고암동에 위치한 주원마을주공2단지와 동안마을주공3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전세는 서울이 0.08% 하락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12%, -0.09%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은 강동과 성북에서, 신도시는 위례와 일산에서, 경기·인천은 군포와 광명에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강동(-0.39%) ▲성북(-0.22%) ▲송파(-0.19%) ▲금천(-0.18%) ▲동작(-0.16%) ▲서대문(-0.16%)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도시는 ▲위례(-0.27%) ▲일산(-0.19%) ▲평촌(-0.18%) ▲산본(-0.17%) ▼광교(-0.15%) 순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경기·인천은 ▲군포(-0.30%) ▲광명(-0.28%) ▲의왕(-0.28%) ▲양주(-0.26%) ▲의정부(-0.24%) ▲고양(-0.18%) ▲구리(-0.17%) 순으로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공급확대를 예고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크게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도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올해부터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