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는 어떻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묻자… 문 대통령 “그냥 포기한 거죠”

“건강관리는 어떻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묻자… 문 대통령 “그냥 포기한 거죠”

기사승인 2019-01-16 09:28:36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가 끝난 뒤 기업인들과 영빈관에서부터 본관-불로문-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경내 산책을 했다.

동반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4대기업(삼성, 현대차, SK, LG),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 회장)이고, 모두 커피가 든 보온병을 들고 산책했다.

산책 중 김수현 정책실장은 “삼성, LG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답니다”라고 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부를 더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습니다. 미세먼지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요?”라고 구광모 LG 회장에게 답변을 돌렸다.

LG 구 회장은 “그렇습니다. 공기청정기 등을 연구하느라 만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통령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못하는 거죠. 그냥 포기한 거죠”라고 답했다.

이어 서 회장   “대통령님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희가 계속 약을 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약을 잘 안 먹습니다. 부작용 때문예요. 수면제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거라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겁니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죠.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입니다”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 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 주십시오”라고 부탁하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답하자, 최태원 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해 웃을을 자아내게 했고, 최 회장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라고 현재 반도체 시장을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라고 답했다.

이어 서정진 회장도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이 10조 정도밖에 못합니다. 저희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 백 조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국내 바이오기업에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서 회장은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큰 산업입니다.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이 분야에 씁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합니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하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을 마친 후 녹지원에서 동반했던 기업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후 여민1관으로 이동했다.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악수하며 “속도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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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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