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TV, 더 크고 선명해진다…초대형화·고급화 바람

[키워드포착] TV, 더 크고 선명해진다…초대형화·고급화 바람

기사승인 2019-01-17 01:00:00


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이승희 기자가 준비하고 있는 키워드 포착 시작합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승희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대형TV 시대가 한층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 대형TV로 여겨졌던 50인치대는 이제 평균 사이즈로 자리 잡았습니다. 60인치대를 넘어 70인치 이상 초대형 TV로 수요가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데요. 화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대형화 및 프리미엄화 바람이 불고 있는 TV시장 상황을 살펴보려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들어 가전제품들의 고급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필수 가전 중 하나인 TV 역시 고급화 바람을 피할 수 없겠죠. 점점 더 크고 선명한 TV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오늘 관련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승희 기자, 최근 대형TV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대형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50인치대의 TV가 평균 크기로 자리 잡으면서, 60인치를 넘어 70인치 이상의 TV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65인치 이상 글로벌 TV 판매량은 1615만2000대로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75인치 이상은 198만3000대로 무려 6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60인치 이상 초대형 TV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형 T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 제조사 두 곳 역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을 시작했다고 하죠?

이승희 기자 ▷ 네. S사는 8K TV를 들고 나왔고 L사는 AI TV로 시장 잡기에 몰두하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TV 시장의 초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S사는 이에 발맞춰 주로 75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 판매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관련 체험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TV 시장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는 건데요. 이번에 체험 행사가 진행된 TV는 어떤 제품인지 소개해주세요.

이승희 기자 ▷ 이 TV는 33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초고화질 TV입니다. 가로 화소 수가 8000개에 달한다는 의미에서 8K로 부르는데요. 풀HD인 200만 화소보다 4배 이상 뚜렷한 800만 화소를 자랑합니다. 즉, 4배 더 선명하다는 뜻인데요. 인공지능 기술 등으로 초고화질 수준을 높여 TV 화면이 아닌 실제로 보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8K TV가 아직은 좀 낯선데요. 초고화질 TV인 만큼 고가겠죠?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가격대가 어느 정도 선에 나와 있나요?

이승희 기자 ▷ 8K TV는 크기에 따라 다른데요. 65인치는 729만원, 75인치는 1079만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또 82인치는 1790만원, 85인치는 2590만원으로 총 4가지 크기가 있습니다. 가장 큰 85인치가 2590만원이니, 서울 시내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값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크기가 60인치 대부터 80인치 대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유럽의 경우 65인치부터 8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TV가 골고루 인기를 끄는 반면, 국내에서는 75인치를 주축으로 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소비자가 원하고 찾는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 제조사는 최근 TV부문에서 수익률이 높아졌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두 자릿수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2~3% 수준까지 수익률이 떨어져 비상이 걸렸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요. 75인치 이상의 초대형 시장 공략, QLED TV로의 빠른 전환 등 새롭게 바뀐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QLED TV가 시장에서 안착하며 수익성을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군요.

이승희 기자 ▷ 네. S전자는 상반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했는데요. 75인치 TV 시장에서는 57%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QLED TV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했는데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초대형, 고화질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고 그에 따른 반응도 좋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작 단계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한 시장 조사 기관은 올해 글로벌 TV 판매량 2억2200만대 중 8K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만대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으로 3~4년은 지나야 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래서 판매 비율만 놓고 따졌을 경우 8K TV를 0.01%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그런지 8K TV는 의외로 시장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아실 텐데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 대부분이 풀HD 또는 4K 수준입니다. TV가 8K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막상 그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8K TV가 있어도 정작 즐길만한 8K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거군요. 관련해서 전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건가요?

이승희 기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8K 카메라는 작년부터 고가이긴 해도 구매가 가능해졌고, 시험방송을 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다만 코덱과 HDMI 규격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8K TV 콘텐츠를 제대로 보기 위한 코덱은 이르면 2021년에야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직은 시작 단계니까요. 그럼 언제쯤이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까요?

이승희 기자 ▷ 8K TV 콘텐츠는 2025년 30% 수준에 도달하지만, 대부분의 콘텐츠는 4K 위주로 공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8K TV 시장에 기회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기회요소가 있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8K TV용 패널 공급이 원활하고 판매량이 늘면 후발 국가들이 4K에 대한 투자를 건너뛰고 바로 8K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8K TV는 초대형 TV와 프리미엄 라인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군은 적더라도 업체에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물론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긴 하지만,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화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어떤 콘텐츠든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되겠죠? 기대를 해봐도 될까요?

이승희 기자 ▷ 네.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8K TV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에서는 12월 1일부터 8K 방송이 시범 송출되기 때문에, 관련 업계들은 8K 콘텐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S사에 따르면 4K TV를 출시한지 5년이 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4K TV 점유율이 평균 50%까지 올랐습니다. 매출 기준으로는 80% 정도를 4K TV가 차지하고 있는 건데요. 8K TV 시장은 더 빠르게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제조사가 먼저 8K TV 출시에 나선 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는 초대형 TV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로 보이는데요. 다른 제조사는 어떤가요? 어떤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L사는 초대형 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선보인 제조사인 만큼, 현재 글로벌 OLED TV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OLED TV 판매 대수는 약 106만대였다고 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L사의 TV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지난해부터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TV 성능 평가 1위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세계 OLED TV 판매에서 3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 비중은 지난해 20.8%에서 올 상반기 32.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이제 대세에 따라 대형TV 시장을 공략하겠죠?

이승희 기자 ▷ 네. 당초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에만 있었던 77인치 제품을 올해 보급형 라인까지 확대했는데요. 나노 물질이 들어간 TV를 70, 75, 86인치 등의 라인업을 갖췄고, 이와 함께 대형TV 시장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앞서 살펴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8K 해상도의 초대형 TV모델을 공개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사 역시 S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8월 8K 해상도의 88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OLED TV로는 세계 최대 크기입니다. 양산시기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L사는 3300만개 자발광 화소가 만들어내는 8K 화질로 초고화질 TV 시장과 대형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직 시장에 나온 건 아니지만, 세계 최대 크기의 초고화질 TV라니 기대가 되는데요. 이렇게 국내 대형 제조사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 TV제조업체도 가만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국내 중소 TV제조업체들도 유명 음향 제조사와 협업해 TV 음질을 강화하고 60형대 크기의 대형 TV를 출시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TV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 제조업체도 이를 쫓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소업체들도 프리미엄 및 대형화 경쟁에 가세한 건데요. 어떤 업체에서 어떤 제품을 내어 놓았는지도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한 업체는 음향과 화질을 강화한 55형 TV를 출시했는데요. 이 55인치 TV는 세계적 음향 브랜드를 전면 스피커에 채택했습니다. 제품에는 음향을 강화한 점을 강조하고자 고음질 음원을 뜻하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출시한 TV 제품 중 최고급형 제품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TV 고급화 바람에 당당히 끼고 있군요. 그럼 다른 업체들도 기존에 나와 있는 TV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어 놓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D사에서도 자사 TV 중 가장 큰 65형 초고화질 TV를 내놓았습니다. 현재 32인치와 43인치 LED TV, 55인치 초고화질 TV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65인치 UHD. 즉 초고화질 TV를 내놓으면서 화면 크기를 대폭 늘린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중소 TV 제조업체들도 고급화 및 대형화 경쟁을 시작했는데요. 그 와중에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고요?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세요.

이승희 기자 ▷ 네.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산 TV용 패널 확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중소 TV 제조사가 국산 패널을 장착한 50인치 이상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만큼, 관련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소업체들도 대부분 국산 패널을 사용하나요?

이승희 기자 ▷ 중소기업 TV 가운데 일부는 중국산 패널을 쓰지만 상대적인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국산 패널을 사용합니다. 중국산 패널을 활용한 TV 제조사보다는 안정적인 성능과 품질을 갖추되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소 TV 제조사는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조사 TV용 패널을 사용해 지금까지 제품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내 제조사에서 만드는 패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황이 곤란해지고 있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도 50인치 이상 대형 TV를 출시하면서 관련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국산 패널 수급이 어려워지면 향후 사업 방향을 바꿔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고 해서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면 그동안 내세웠던 가성비 전략이 무너지는 셈이니까요. 최근에는 정부도 중소기업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뭔가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대형화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TV시장 상황 살펴봤는데요. 이승희 기자, 앞으로도 이 바람은 이어지겠죠?

이승희 기자 ▷ 네. 최근 전체 TV시장 규모는 정체됐지만 대형 TV와 OLED, QLED 등 고화질 프리미엄 TV가 부각되며 질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대형화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로 인해 정체돼 있던 TV 수요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화질뿐 아니라 디자인 등 수요를 이끌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TV가 점차 고급화·대형화 되어 가고 있는 상황 살펴본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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