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미래’로 불리는 서명진이 맹활약을 펼치며 '만수' 유재학 감독을 사로잡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21분21초를 뛰며 1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는 80-72로 승리했다.
서명진은 경기 후 “프로에 들어와 긴장됐는데 형들이 응원도 해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러면서 집중할 수 있었고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프로에 조기 진출한 서명진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부산중앙고를 졸업한 서명진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에 직행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지명 직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장기적으로 보고 (서명진을) 지명했다. 2~3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명진에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양동근, 이재성이 나란히 부상을 당하면서 데뷔가 앞당겨졌다. 지난 3일 원주 DB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경기에 계속 나서고 있다.
고교 시절 슛에 일가견이 있던 서명진은 이날 3점슛 2개를 꽂았다. 슈팅 외에도 빠른 돌파와 허를 찌르는 패스로 감탄을 자아냈다.
서명진은 패스 센스가 좋다는 질문에 “고등학교 때까지 패스를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 개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교 시절 장점은 오히려 슛과 돌파였다. 고등학생 때 패스가 부족해 코치님한테 많이 혼났다”며 “지금은 패스를 넣어줘도 형들이 잘 해결해줘서 패스가 좋다는 평가를 듣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명진의 활약에 유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사실 훈련을 더 시켜서 내년에 쓰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조기 출전을 시키고 있다. 재능은 확실히 있다. 밸런스만 잡히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당돌하다. 당황하지 않는다. 숨이 차고 밸런스가 잡히지 않을 뿐 상대 플레이에 대해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패스 센스도 있다. 어려운 패스를 두 개나 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패스가 아니다”고 흡족해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