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 이승우, 기성용에게 배워야

‘태도 논란’ 이승우, 기성용에게 배워야

‘태도 논란’ 이승우, 기성용에게 배워야

기사승인 2019-01-17 17:01:27

태도 논란에 휩싸인 이승우가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최고 이슈는 16강 진출이 아닌 이승우의 태도 논란이었다.

이승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몸을 풀면서 출전을 준비했다. 후반 42분쯤 벤투 감독은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교체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이승우가 아닌 구자철이었다. 

구자철 이름이 호명되자 이승우는 바로 옆에 있던 물병을 걷어찼다. 이어 벤치로 걸어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분이 풀리지 않는지 땅에 떨어진 수건을 찼다. 벤치에 앉기 직전에는 들고 있던 정강이 보호대를 집어던졌다.

이승우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아니다. 그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이번 태도 논란도 승부욕이 드러난 순간이었지만 경솔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더불어 이승우 외에 조현우, 정승현, 권경원, 김진현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들은 어떠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자칫 팀의 결합력을 깰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승우의 돌발 행동에 과거 기성용의 사건이 재조명됐다.

과거 악동 이미지가 있었던 기성용은 SNS로 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SNS에 악플을 달던 네티즌에게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이외에도 SNS에 감독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도 있으며 스완지시티 시절 경기 중 교체되며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악수를 거부하여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기성용은 과거의 행동을 반성하고 실력과 겸손함을 갖추며 성장했다. 지난해 월드컵까지 주장을 맡으며 모두의 신뢰를 받았다.

이승우로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기성용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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