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마스크·공기청정기 등 관련 용품의 매출이 크게 뛰고 있다. 유통가는 뜻밖의 호재를 반기면서도 표정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마스크·공기청정기 매출이 작년대비 각각 458%·414% 증가했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의 약 5배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주간 매출 중 최대를 기록했다.
의류 관련 가전 매출 역시 급증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옷을 보호하는 의류관리기 매출은 186% 늘었다. 건조기 매출 역시 67%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3한 4미로 불릴 정도로 올 겨울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면서 관련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12일에서 1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작년대비 160% 뛰었다. 코웨이의 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련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렌탈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공기청정기 신규 가입자가 작년대비 102% 늘었다. 특히, 지난 14일 하루에만 300명의 고객이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를 신청했고, 가입 상담 고객만 1000여명에 달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주문 당일 즉시 공기청정기를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배송 및 설치 기사 인력을 평소대비 30% 늘렸고, 상담 인력도 추가로 배치한 상태다.
온라인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G마켓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황사·독감마스크는 79%, 산세베리아 등이 담긴 미니화분은 70%, 아이패치와 코 세척기 등 호흡기 건강용품은 각각 222%, 42% 더 팔렸다. 11번가도 이달 11일부터 13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주 보다 102%, 전월 동기간 보다 7% 상승했다.
G마켓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이 찾는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마스크나 공기청정기였다면 최근에는 눈이나 호흡기와 관련된 상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에서도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한 위닉스 공기청정기의 목표달성률은 164%를 기록하며 주문금액만 6억원을 넘겼다. 삼성 건조기 역시 목표달성률 210%를 기록하며 하루 주문금액이 10억원에 달했다.
롯데홈쇼핑도 매출 상승 효과를 맛봤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4일 ‘웰킵스 황사방역 마스크’를 15분간 긴급 편성, 1600세트를 팔아치웠다. 한 세트가 100개 인 것을 고려하면 15분간 16만 개의 마스크가 팔린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8일에도 물량을 확보해 추가 방송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지난 13일부터 긴급 편성한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이 목표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