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동물보호운동을 시작한 후 약 1500마리를 입양시키고 지금도 80마리정도를 보살피며 ‘유기견의 대모’로 불리는 배우 이용녀가 최근 유기견을 뚜렷한 기준조차 없이 안락사 시켜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행태가 1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고 폭로했다.
이용녀 씨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고 의심해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과거 박소연 대표가 운영 중인 보호소에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맡긴 유기견을 잃어버렸다고 돌려주지 않은 바 있었던 것.
게다가 동물보호단체가 2달간 보호비를 지급하지 않자,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죽이겠다고 단체를 협박했고 실제 유기견이 사라진 사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유기견을 케어 측에 맡긴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죽이고 없었다거나, 실험용으로 보냈다는 얘길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연 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600마리의 유기견을 보살피기 힘들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우리 집은 유기견 100마리에 전기, 수도 다 들어가도 1달에 400여만원을 쓴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이었던 A씨가 4년간 케어에서 보호 중이던 동물 200마리를 박소연대표가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은 18일 박소연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소연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동물 보호활동이었다”면서 “오로지 동물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무분별한 안락사가 아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케어’의 직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라면서 “(안락사가 알려졌을 때) 논란이 두려워졌다고 해서 은밀하게 진행된 안락사가 용납되진 않는다”고 케어의 정상화를 위한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