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막말에 갑질까지 체면 구긴 '창원시설공단'

새해 벽두부터 막말에 갑질까지 체면 구긴 '창원시설공단'

기사승인 2019-01-21 12:43:06

간부회의서 마산 사람 일부 꼴통, 경남FC 2등해서 피곤, 음주운전 봐주기

경남경찰관 음주운전 봐주기 진위 여부 규명 촉구, 이사장 공개 사과해야



경남 창원시청 산하 ‘창원시설공단’이 새해 벽두부터 신임 이사장 막말에 직원 갑질 논란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 지방공기업 체면을 구기고 있다.

특히 허환구 이사장이 취임 후 연 간부회의에서 나온 막말 중 경찰의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에 경남경찰이 나서 진위 여부 규명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남경찰관 “이사장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 진위 규명해야”

경남도내 7000여 명 경찰관들의 의견을 모으고 전달하는 회의체로 직장협의회 전 단계인 ‘현장활력회의’는 21일 경남경찰청 기자실에서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경남도의회 계장할 때 술 먹고 창원대쪽으로 가다가 통발식 (음주)단속에 걸렸는데, 내 아는 경찰이 봐줘서 빠져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류근창 현장활력회의 회장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그 처벌도 강화되는 법안이 국민들의 힘으로 개정된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도 음주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단속 중이며, 공정한 단속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친분 관계없이 엄정한 단속을 하고 있다”며 “매년 50명가량 경찰관이 음주단속 중 부상을 입으면서도 국민안전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도로 위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그러나 허환구 이사장의 발언은 경찰의 음주단속 공정성을 훼손시켰으며, 경찰관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어느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봐준 것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고, 7000여 명의 경남경찰들의 자부심을 훼손시킨 것에 대해 ‘공식사과’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허환구 이사장 막말은 어떤 내용?

허 이사장은 최근 야구장 명칭이 결정된 ‘창원NC파크’와 관련해 “마산 사람 일부 맹목적인 그런 꼴통 사람들이 마산으로 이름을 넣으라고 하는데, 이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남FC와 관련해서도 “경남FC대표이사와 각별한 사인데, 김종부(감독)가 쓸데없이 2위 해서 피곤하다고 한다, 연봉 많이 달라고 해서 (경남FC)대표이사가 죽을 지경이다.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서…”라고 폄하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도 나왔다.

허 이사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취임 후 실감나게 말하려고 그런 것일 뿐, 특정 단체나 개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단 직원들의 갑질 논란까지 터져

허 이사장의 막말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공단 일부 간부들의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단 직원들이 A부장, B센터장 등 간부 2명의 갑질 행위에 대해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의 투서를 감사실에 보냈다.

투서 제보자는 A부장의 부인이 2017년 시설공단 산하 북면 골프연습장에서 유료 운영 강습을 무료로 수강했고, 이는 이 골프연습장 B센터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센터장은 이용객이 많은 저녁 시간대에 본인과 지인, 친인척까지 곧바로 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 중 한 명은 감사실에서 감사에 착수하자 직원들에게 감사 경위를 추궁하고, 피해 직원에게 사과문을 보내면서 이를 무마하려고 하기도 했다.

이들의 갑질 행위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창원시설공단은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