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수소전기차·FCEV) 넥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소전기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590만대(누적 기준 내수 275만대, 수출 315만대)까지 수소차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연 10만대 수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200개 설치한다. 지금은 14곳에 불과하지만 2022년 31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소버스는 올해 35대에서 2040년 6만대까지 늘린다. 7개 주요 도시에 보급 사업을 시작해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수소택시는 올해 서울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2040년까지 8만대를 보급한다. 2030년까지 내구성(현재 20만㎞)을 50만㎞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 가정·건물 용 연료전지 2.1GW(94만가구)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 신축 건물에 연료전지 설치 의무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도 신설한다.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 공급은 2018년 기준 연 13만t에서 2040년까지 연 526만t으로 늘린다. 수소 1㎏을 충전하면 100㎞를 달릴 수 있는데, 수소 1㎏은 8000원 수준으로 전기차의 원료인 전기와 비교하면 비싸다. 정부는 수소의 대량·안정적 공급을 통해 수소 가격을 2022년 1㎏당 6000원에서 2040년에는 1㎏당 3000원 이하로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소차 보급을 올해는 4000대까지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대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명, 2030년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도 이에 맞춰 수소차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승용·상용)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모두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해 현대모비스 충북 충주 공장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 주행 가능하다.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길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 보다 최대 약 100km 앞섰다. 게다가 완충까지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넥쏘 1000대 운행시 6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디젤차 20000대 분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 10000대가 1시간만 운행해도 성인 4만9000명이 필요한 공기가 정화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충전 인프라와 가격이 수소전기차 활성화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소 숨통을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해서는 계속 지켜봐야한다"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