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직 양궁 선수가 동성 선배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근 빙상과 유도 등 종목에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제보자들로 이른바 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는 양궁에서 추가 폭로가 불거졌다. 어렵게 용기를 낸 장본인은 전직 양궁선수 김미성씨.
김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넉달여동안 선배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 후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일로 인해 10여 년간의 선수 생활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선수는 아직 현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선배는 당시 신입생이었던 김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이 드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것. 김씨는 타 피해자들을 수소문해 자필 사실확인서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실을 감독에게 알렸지만, 실력으로 이기라는 말을 들었을 뿐, 피해 방지책은 전무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세계일보에 국가대표 선수가 아니면 미투 피해를 폭로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더는 피해 선수들이 나오지 않길 원해 실명으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그 해 6월 경찰에 신고 후 선배는 검찰에 기소돼 재판까지 진행됐지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와 대한양궁협회 등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선배는 입장을 묻는 매체에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