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설날 新풍속도…‘명절·호텔 비수기’ 공식 깨졌다

변화하는 설날 新풍속도…‘명절·호텔 비수기’ 공식 깨졌다

기사승인 2019-01-24 01:00:00

#.직장인 최모씨는 이번 설 연휴, 하루 정도는 호텔서 묵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장거리 이동으로 쌓인 피로와 아내의 명절증후군을 호텔 서비스를 통해 풀어줄 생각인 것. 최씨는 호텔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여러 패키지를 내놓자 이 정도 가격이면 ‘한 번은 갈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설날, 추석 등 명절은 호텔가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최근 이 공식이 깨졌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특별한 연휴를 보내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다. 이에 호텔가 역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3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연평균 한국인 투숙 고객은 약 23% 정도지만, 명절 연휴에는 이 비중이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설날은 5일 이상의 긴 황금연휴가 가능해 가족단위 고객이나 20·30연령층의 관련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호텔가에선 가족 등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 객실서의 1박은 물론 각종 선물과 혜택으로 구성돼 명절에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호텔들이 내놓은 패키지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것이 ‘가성비’다. 대다수 호텔들은 평소 가격 대비 상당히 할인한 가격으로 명절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윷놀이 체험, 영화 상영, 레스토랑 뷔페 등이 추가되어 가족, 친구, 연인들이 특별한 명절 연휴를 즐기기에 좋다는 평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어린이 뷔페를 전면에 내세워 가족 고객 잡기에 나섰다. ‘황. 금. 돼. 지 프로모션’을 통해 어린이 뷔페 이용 가격을 2019원에 선보인다. 프로모션은 성인 1인당 동반 초등학생 및 미취학 어린이 1인에 한해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에이트리움’에서 베스트 메뉴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샐러드, 더블 치즈버거, 파스타, 음료 또는 커피로 구성된 ‘금상첨화 세트’와 한식 대표 메뉴인 돌솥비빔밥, 소갈비구이, 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수복강녕 세트’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설날을 맞아 ‘골든 뉴 이어’ 객실 패키지를 새롭게 준비했다. 백련산 전망의 객실 1박, 뷔페 레스토랑 2인 조식, 윷놀이 세트가 함께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구매 고객은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및 사우나 이용 혜택을 즐길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동화 캐릭터 '어린왕자'를 컨셉으로 설날 패키지를 꾸몄다. 객실서의 1박과 어린왕자 아트램프, 어린왕자 공식 일러스트로 제작된 탁상 달력, 어린 왕자 미니북이 제공된다. 아울러 호텔 연회장 내 영화 상영관을 마련해 가족이 모여 어린왕자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상영과 함께 노보텔 강남 부처샵의 수제 소세지 핫도그와 팝콘이 함께 제공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금빛 풍선으로 장식한 '버블리 와인 살롱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디저트와 라인, 라이브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연휴인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할인된 가격 혜택을 주고 스티커 아트 엽서 제공, 나무에 소원달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신라호텔은 화려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구성했다. 내달 3일부터 설 당일인 5일까지 서울신라호텔 대연회장 '다이너스티'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연다. 프랑스를 콘셉트로 한 이번 행사에는 약 340평의 대연회장에 마련된 만찬 테이블과 화려한 샹들리에, 은은한 조명과 촛불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무대에 올라 샹송으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그랜드 힐튼 호텔 관계자는 “명절에 꼭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해지면서 서울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면서 “욜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설캉스 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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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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