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는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여기서 자산은 부동산, 매출채권(미수금), 유가증권 등 현금화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ABS 발행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49조4000억원으로 전년(57조6000억원)에 비해 8조2000억원(14.2%)이 감소했다.
특히 MBS 발행액은 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6조9000억원) 줄었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ABS의 일종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줄어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 감소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여신전문회사(카드사‧할부사)가 발행한 ABS 금액도 줄었다.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한 5조원을 기록한 것. 특히 카드채권 기초 ABS 금액은 2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2조원이 감소했다. 이는 2017년 카드사가 금리인상 기조 속에 선제적으로 카드채권 기초 ABS의 해외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단말기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늘었다.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는데 통신사의 고가 스마트폰단말기 판매 비중 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동화 자산별로 보면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은 29조8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7% 줄었고, 매출채권 기초 ABS는 17조3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 감소했다. 증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도 2조1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1% 줄었다.
자산 보유자별로는 금융회사가 부실채권(NPL), 카드채권, 자동차할부채권, 리스채권, 증권을 기초로 10조8599억원의 ABS를 발행했고, 일반기업이 사회간접자본(SOC)대출채권, 단말기할부대금채원, 기타기업매출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13조6875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