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SKY캐슬’의 실제 촬영 배경지인 용인 라센트라는 공시가격 인상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법상 관광숙박시설로 분류돼 단독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드라마 인기까지 더해져 고가 단독주택 보유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가격을 공시했다. 올해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3.62%p오른 9.13%다. 지난 ▲2013년 2.48% ▲2014년 3.53% ▲2015년 3.81% ▲2016년 4.15% ▲2017년 4.75% ▲2018년 5.51%로 매년 1%p가 안되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분은 사상 최대 수준인 셈이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아파트와 연립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418만가구에 달하는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의 산정 기준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을 부과할 때 기초자료로 쓰인다.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오를수록 단독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도 급등하는 구조다.
공시가격별 재산세 세부담 상한을 살펴보면 3억원 이하는 5% 이내, 3억원~5억원 이하는 10% 이내, 6억원 초과는 30% 이내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인기드라마 ‘SKY캐슬’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주택에는 공시가 인상률이 과연 어느 정도 적용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드라마 속 배경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코리아C.C 내 위치한 골프빌리지 ‘라센트라’다. 라센트라는 총 91가구로, 주택형은 160㎡(48평)~410㎡(124평)이며, 가격대는 6억원~27억원 사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센트라는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관광숙박시설로 분류돼 공시가격 인상 적용을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대행사 럭셔리하우스앤퍼스트빌딩 부동산중개법인 박준이 실장은 “라센트라는 주택이 아니라 콘도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 영향권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시가 인상에서 자유로운 부분이 고가 단독주택 보유자들에게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거란 주장이 있다. 또 드라마 ‘SKY캐슬’의 인기가 분양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에 대한 영향이 전혀 없다보니, 이점이 오히려 고가 단독주택 보유자들에게 인기요인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센트라가 드라마 ‘SKY캐슬’의 힘을 빌려 다시 분양에 나선 것 같다”며 “라센트라의 당초 이름은 투스카니힐스로, 최근 사모펀드에 인수돼 라센트라로 이름을 바꾸고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며 “분양 초기 미분양이 많아 시공사였던 쌍용건설의 자금난을 악화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도 “방송용으로는 미분양이 났던 지역이라 촬영하기 수월한 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분양에 있어 드라마로 인한 좋은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