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홍역’ 비상, 예방관리법은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홍역’ 비상, 예방관리법은

기사승인 2019-01-29 00:11:00

유치원, 산후조리원 등 고위험군 많은 곳은 손소독제 상시 비치해야

해외 유입된 홍역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이 때 아닌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 홍역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 고위험군은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11개월 이하 영아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3세 이하 영아 ▲예방접종을 안 했거나 항체가 없는 20~30대 ▲예방접종을 했어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성인 등이다. 이들은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률이 90%이상이기 때문에 홍역 예방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홍역 항체 없다면, 예방 백신 접종…해외여행 계획 있다면 항체 검사해야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예방을 위해 MMR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2회 접종이 권고된다, 성인이라도 과거에 홍역을 앓지 않았거나 미접종 혹은 접종 여부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항체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홍역 예방접종이 필수다. 홍역은 동남아(중국, 태국, 필리핀 등), 남아메리카(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동(이스라엘 등), 유럽(우크라이나, 몰도바 등)에서 유행 중이다.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 준수로 홍역 바이러스 전파 막아야
홍역 환자의 기침, 재채기 때 튀어나온 작은 침방울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홍역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만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해 안내에 따르며, 외부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유치원이나 학교는 단체생활 특성상 감염병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파되기 때문에 자녀가 홍역에 걸렸다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등원·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손소독’하면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 제거 효과
홍역 예방에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되지만 감염 위험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바이러스 감염병 관리의 첫째 원칙은 ‘손위생’이다. 눈에 보이는 오염 물질은 손씻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바이러스는 손소독으로 제거할 수 있다. 미국질병관리센터(CDC)에서도 홍역 예방법으로 ‘손씻기’와 손씻기가 어려울 때는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 등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는 접종력 및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MMR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집단생활 중 손소독제 사용 시 손씻기만 했을 때보다 감염병 위험이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  단, 60% 이상의 알코올을 함량한 손소독제여야 한다. 또 이소프로필 알코올보다 에틸알코올(에탄올) 소독제가 바이러스 감소에 효과적이다.

수시로 화장실에 가서 손씻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60%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한 휴대용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유치원·학교·병원·산후조리원 등 면역력 취약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상시 손위생 관리가 가능하도록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한 뒤 대부분의 병의원, 약국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손위생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의료계, 지자체 및 기업도 다양한 손위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병원 등에서 쓰이는 손소독제를 공급하는 한국3M의 경우 학생감염병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2016년부터 손위생 캠페인을 운영 중이며, 참여 신청한 학교 70여 곳에 매년 손소독제 및 손위생 교육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