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전형계획을 토대로 정원내 모집을 보면 올해 의예과는 37개 대학에서 2927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1834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 1093명을 모집한다. 2019학년도 수시에서 1831명, 정시 1095명 선발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전형 유형을 변경하거나, 전형방법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어 의예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전형유형별로 봤을 때, 종합전형에서 76명 증가하고, 논술모집은 60명 감소했다. 전년도 34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 연세대(서울)가 올해부터 의예과는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고 종합전형으로 전환한 것이 크며, 연세대(원주)는 논술 전형으로 선발은 하지만 지난해 26명 모집에서 올해 11명 감소한 15명만 모집하고 정시 모집을 늘렸다. 중앙대의 경우도 수시 논술전형에서 10명을 줄이고, 정시 모집을 9명 늘려 39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전년대비 고3 학생이 6만여 명 이상 감소하기에 교과 성적 관리가 어려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내신 비중이 적은 논술전형으로 지원이 몰릴 수 있다. 그에 따라 올해 논술전형을 갖는 11개 의대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목표 대학에 맞춘 출제 경향 분석 등 앞선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또 교과 성적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한 종합전형도 올해 모집인원이 증가해서 지원자가 증가할 수 있고, 교과전형은 전년대비 감소할 수도 있다. 교과전형 중 인제대를 제외한 의대들의 일반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기에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내신이 과년도 합격선보다 다소 낮더라도 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해 볼 만 하다. 그 중 경북대, 부산대, 인하대, 충북대 등은 2, 3학년 교과 반영비율이 높기에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가 관건일 수 있다.
또 의예과 모집에서는 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다. 수능에 자신 있다면, 수학가형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6 에서 4개영역 등급 합7로 높인 전북대나 국어, 수가, 영어,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4에서 국어, 수가, 과탐 등급 합4에 영어1등급 필수로 높인 한림대 종합전형이 유리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수능최저기준을 3개 영역 1등급에서 3개 영역 등급 합4로 완화한 가톨릭대나, 국어, 수가, 과탐 합 5에 영어1등급 필수에서 4개 영역 중 수가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6으로 낮춘 원광대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으로 해당 지역내 고교 재학 또는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교과 또는 종합전형이 많다. 교과 전형에서는 건양대, 고신대, 순천향대, 영남대, 인제대, 전북대, 충남대가 20명 이상 많은 인원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종합 전형에서는 경북대, 부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이 20명 이상으로 많이 모집하므로, 해당 지역 학생들은 지역인재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대체로 수학과 과학 영역 비중이 30%이상으로 높은데, 계명대, 동아대, 이화여대, 인제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 모두 동일하게 25% 비율로 적용하기에 수학 영역이나 과탐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 충남대는 수학 비율을 전년도 40%에서 올해 45%로 높였고, 건양대는 국어와 수학 영역 비율을 각각 5% 낮추고 영어 비율을 10%에서 20%로 높였다. 대학에 따라 수능 영역별 유·불리가 달라지므로 목표 대학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확인해 두어야 한다.
수능이 주된 평가 요소인 정시임에도 의예과 정시 모집은 면접을 보는 대학이 많다. 기존에 면접이 있었던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아주대, 울산대, 충북대 외에 동아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조선대가 올해부터 면접을 실시한다. 단, 동아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은 배점하지는 않고, 결격여부로만 판단한다. 기존 인·적성면접으로 결격여부만 판단했던 대학으로는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울산대가 있는데, 의학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자질, 인성, 적성 등을 평가하기에 정시로 지원하더라도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수능 이후 면접 대비도 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2019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의대 진학을 목표했던 수험생들 중 예상치 못한 성적을 받은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올해 의대 진학을 노리는 졸업생이 증가할 수 있다. 졸업생들의 경우 정시를 최우선하고, 수시에서는 논술전형 위주로 하고 교과전형을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이 기피하는 종합전형이 의대 진학의 키가 될 수 있으므로 종합전형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위축되지 말고 3학년 때도 종합 성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