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든 노인, 하모니카로 호흡 훈련하세요

숨쉬기 힘든 노인, 하모니카로 호흡 훈련하세요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버겁다면 호흡기능 저하 의심..하모니카 등 호흡 훈련 '효과'

기사승인 2019-01-30 03:00:00

최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착용 시 숨을 쉬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착용이버겁게 느껴지는 경우 호흡기능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한 호흡기능 저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 호흡기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하모니카, 명상 등을 활용해 호흡기능을 강화하는 호흡재활법이 주목된다.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희귀질환을 가진 박안정(가명, 58)씨는 2년째 하모니카에 푹 빠져있다. 같은 질병을 앓는 근육장애인들과 함께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하모니카 연습을 하면서 폐활량 개선은 물론 생활에도 활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박씨의 사례와 같이 하모니카는 근육장애인들의 호흡기능 재활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에 따르면, 듀시엔형 근이영양증(DMD)을 앓는 환자 A씨는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한지 5개월 만에 폐활량이 6%가량 개선됐으며, 근위축증(MD) 환자 B씨도 같은 기간 7.7% 개선을 보였다.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근육이 약해지는 근육장애의 경우 기능을 유지하기만 해도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박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하모니카를 불 힘이 모자라서 소리가 작았는데 지금은 소리도 커졌고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첨밀밀,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곡을 무리없이 연주한다”고 말했다.

명상도 호흡기능을 강화하는 좋은 훈련이다. 마음을 한곳에 모으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은 긴장을 완화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다.

기도탄력성이 저하된 노년층에서는 내쉬는 숨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한 채로 기도가 좁아져서 호흡패턴이 얕은 호흡(횡경막 호흡)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얕은 호흡은 충분한 산소 공급이 어렵고, 호흡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다. 

이 때 명상은 올바른 호흡패턴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숨을 들이 쉴 때 가슴이 아닌 배가 부푸는 복식호흡을 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숨을 끝까지 내쉬는 것이 어렵다면 입술을 오므린 상태에서 내쉬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강성웅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교수(재활의학과)는 “어르신들의 경우 노화로 인해 호흡근육이 약해지고, 기도탄력성 저하. 호흡기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도 섬모의 역할이나 호흡기계통의 면역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기능저하 자체가 병이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팔다리 운동, 걷기, 체조 등으로 운동을 하듯 나이가 들수록 숨 쉬는 운동도 필요하다. 하모니카는 평상시 숨을 쉬는 것보다 세게 내쉬고 들이쉬는 일종의 호흡근력 운동이므로 스트레칭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미세먼지 마스크를 꼈을 때 답답한 수준이 아니라 아주 불편할 정도로 호흡의 어려움을 느낀다면 기관지나 폐의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폐기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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