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제일병원, 결국 법정관리 신청

'경영위기' 제일병원, 결국 법정관리 신청

기사승인 2019-01-30 09:17:41

경영난에 시달려온 충무로 제일병원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제일병원은 지난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한 기간에 종전처럼 영업하면서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문제를 협의하는 제도다.

앞서 제일병원은 지난해 말까지 복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병원으로서는 회생절차(법정관리)가 마지막 선택지가 된 셈이다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병원 내부전산망에 담화문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채권자들의 무분별한 강제집행을 막고 남아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을 위해 자율구조조정 제도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병원은 여러 투자의향자와 접촉 중에 있으나 현 시점에서 병원을 정상화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이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유치 외에 회생절차를 준비해왔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상태"라며 "병원은 새로운 투자의향자와 여러 각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투자의향자와 법원의 개시 결정 전에 사전회생계획안(P-Plan)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제일병원은 1963년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개원 후 25만 명 이상 신생아가 태어나는 등 전국 분만건수 1위를 유지해온 병원은 최근 경영실패와 저출산 여파로 개원 5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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