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정규교사를 뽑는 시험을 치르면서 한 응시생이 고사장 입실이 늦었는데도 시험을 칠 기회를 주자 논란이 일고 있다.
입실이 늦었던 이 응시생이 1차 합격 5배수에 들어가자 일부 응시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거창A여중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수학과목 정규교사 1명을 뽑는 1차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날 1차 시험에는 총 19명이 응시했다.
그런데 한 응시생이 오전 10시를 막 넘긴 직후 고사장에 입실했다.
이는 입실 완료인 오전 9시50분을 넘긴 시점이었다.
늦게 도착한 응시생은 ‘창원에서 오느라 늦었다’며 감독관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렀다.
통상 창원에서 거창까지 가는 데는 자동차로 1시간30분~2시간가량이 걸린다.
문제는 5배수(5명)를 뽑는 1차 합격자에 입실이 늦었던 이 응시생이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사실을 안 일부 응시자들이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당시 응시생들에게 이 같은 사정을 알리고 동의를 구했는데 논란이 불거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교장은 “정규교사를 뽑는 과정에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파악해보니 입실이 늦었던 응시생이 학교 중앙현관에 10시1분쯤 도착하고 곧바로 고사장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게 온 사정을 듣고는 돌려보내기가 그래서 감독관이 다른 응시생들에게 구두로 ‘함께 시험을 쳐도 되겠느냐’고 동의를 구한 뒤 시험을 치르게 했다”며 “이날 시험을 치른 직후에는 이를 따지거나 이의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교장은 “교사 채용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른 학교 수학 전문 교사들을 섭외했는데 이런 일이 불거져 당혹스럽다”며 “남은 시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거창=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