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어린이국방부 사이트가 여성혐오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31일 138차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방부의 역할과 마크 소개 등 우리 군을 홍보하는 ‘어린이국방부’ 사이트에 여성 혐오와 퇴폐 글이 실려 있는 게 확인됐다”며 “‘가스나 잡히면 다리몽뎅이를’, ‘된장녀’, ‘욕설’, ‘낯 뜨거운 게시판’까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이트를 어린이를 위한 교육 사이트라고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홈폐이지를 임시 폐쇄하긴 했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면서 “지난 11월 국정감사에서 2016년 10만부가 배포된 국방부 교육 자료가 성폭력을 희화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음을 지적하고, 전량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적한 지 채 몇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어린이국방부 사이트가 문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성인지 감수성이 있기나 한 것인지, 그리고 또 다른 정부 기관의 교육 자료에는 이러한 문제가 없는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가 이번 기회에 성인지적 관점에서 국방부를 포함한 각 정부 기관의 교육, 홍보 자료에 문제가 없는지 전수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대통령 공약사항이면서도 아직까지 구성이 안 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도 즉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