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피해 주장’ 20대 오늘 피의자로 경찰 소환

‘버닝썬 폭행 피해 주장’ 20대 오늘 피의자로 경찰 소환

기사승인 2019-02-01 09:35:01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했다가 도리어 경찰에 또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 김모(28)씨를 업무방해와 강제추행, 폭행, 쌍방폭행, 관공서 주취소란, 공무집행방해, 모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그러나 김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경찰 조사 도중 “조사가 길어져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말한 뒤 귀가한 바 있다. 이후 1차례 출석 통보를 받고도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됐다”며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전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클럽 직원들과 시비에 휘말리자 한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또 성추행 시비 직후 다른 클럽 관계자 장모씨로부터 폭행당하자 버닝썬 앞에서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욕설하는 등 소란을 부리고 영업을 방해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애초 경찰은 업무방해와 관공서 주취소란 등 사건 당일 소란을 벌인 혐의로만 김씨를 입건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의 고소장을 접수해 이 부분도 수사에 나섰다.

김씨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입건된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김씨가 여성 손님들을 추행해 시비가 생겼고, 이를 제지하다가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경찰관들이 버닝썬에서 뇌물을 받는지 조사해달라’고 청원이 게재되면서 촉발됐다.

김씨는 이 글에서 사건 당일 버닝썬에서 한 여성이 이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것을 발견하고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직원에게 폭행당했고, 출동한 경찰이 아무런 이유 없이 피해자인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과잉 진압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입장문을 내 “김씨가 소란을 부려 부득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를 체포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 2명은 김씨의 글에 실명이 거론돼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김씨를 고소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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