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동거에 대해 미혼남녀 10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남자 1140명, 여자 1324명)의 결혼·가족 관련 견해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미혼여성은 이혼이나 무자녀에 대해서는 더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혼 대신 동거하거나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두는 데는 남성에 비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혼전 동거에 대해 미혼남성은 77.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도 70.5%가 찬성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51.2%보다 19.3% 증가한 수치다.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동거에 대해서는 미혼남녀 간에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 미혼남성은 56.5%가 찬성했지만, 미혼여성의 경우 52.3%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런 남녀의 견해차는 동거와 관련해 남성보다는 여성에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더 많이 작동하는 우리 사회의 수준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미혼남성 75%, 미혼 여성 76.2%가 반대했다. 연구팀은 동거와 무자녀에 대해 개방적으로 변한 것과 달리 결혼하지 않은 남녀 사이에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지표라 설명했다.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견해에 대해서 미혼남성은 64.5%, 미혼여성은 80.9%가 찬성했다.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미혼남성 58.2%, 미혼여성 77.4%로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결혼 해체에 대해 미혼 남성이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대목이라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