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사제 1,466여명도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9일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에는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김종강 주교(청주교구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등 고위 성직자들도 동참했다.
사제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나머지 임기 절반을 마저 맡겼다가는 사람도 나라도 거덜 나겠기에 ‘더 이상 그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낸 것”이라며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여 묻는다”며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라고 말했다.
사제들은 윤 대통령에 대해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 “무엇이 모두에게 좋고, 무엇이 모두에게 나쁜지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저 주먹만 앞세우는 폭력의 사람”, “이어야 할 것을 싹둑 끊어버리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을 마구 흩어버리는 분열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기가 무엇 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국민이 맡긴 권한을 여자에게 넘겨준 사익의 허수아비요 꼭두각시”라며 “그렇잖아도 배부른 극소수만 살찌게, 그 외는 모조리 나락에 빠뜨리는 이상한 지도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제들은 “우리는 뽑을 권한뿐 아니라 뽑아버릴 권한도 함께 지닌 주권자이니 늦기 전에 결단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