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불황이 뭐야?" 호텔가,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총공세’

"자기야, 불황이 뭐야?" 호텔가,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총공세’

기사승인 2019-02-12 01:00:00

경제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얼어붙은 가운데 호텔업계가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는 상반기 손꼽히는 호재다. 주요 타겟층인 커플 소비자들은 추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도 두드러지면서 밸런타인에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은 더 늘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비즈니스, 가족단위 고객 매출은 줄어들어도 커플 고객 매출은 꾸준히 발생한다고 말한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연인 고객들이 먼저 프로모션 시작 시기를 묻는 등 현재까지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커플 고객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업계에선 중요한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특급 호텔들은 커플 파티, 이색 디너, 프리미엄 객식 패키지 등 경험과 가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온니 원 모멘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모든 고객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손글씨로 전할 수 있도록 ‘온니 원 레터’ 카드 2장을 제공한다. 편지를 쓴 후 체크아웃 전에 프론트 데스크에 전달하면 3개월 뒤에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퀘스천카드 세트’도 제공한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향수를 이용한 ‘향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냑의 명가 헤네시 그룹의 상속자인 킬리안 헤네시가 만든 34만원 상당의 킬리안 하이엔드 향수 1개를 제공한다. 여기에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의 손길이 닿은 스위트룸의 숙박과 소믈리에 조현철이 추천한 와인과 디저트가 펼쳐진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은 밸런타인 데이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드라이 플라워’ 박스를 제공한다. 영국 공인 플로리스트가 직접 만들어 가치를 더욱 높였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지금 이 순간 패키지'를 통해 객실 1박, ‘뷔페 레스토랑’ 조식 2인 30% 할인권과 베이커리 ‘알파인 델리’의 케이크 20% 할인권을 제공한다. 여기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한다는 의미를 지닌 화이트 와인 ‘하트 투 하트’, ‘비비안’ 여성 속옷 세트도 함께 주어진다. 

커플 대상 밸런타인 파티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피에르 바는 오는 14일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하는 ‘로지 밸런타인’을 진행한다. 여성 고객의 취향에 맞춘 칵테일 2종(루시옹, 화이트피스타치오), 남성 고객을 위한 칵테일 2종(스모키 초콜릿, 프렌치페어), 남녀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칵테일 1종(체리벨벳)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분위기를 고조시킬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스크래치 복권 이벤트에 당첨되면 롯데호텔서울 뷔페 라세느 2인 식사권 1매 혹은 치즈 플레이트 1세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멋진 커플룩을 입고 온 고객 중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숙박권을 선물할 예정”이라며 “파티는 커플 20쌍으로 총 40인 한정으로 진행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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