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드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2017~2026)’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55억7000만 달러에서 오는 2019년 122억4000만 달러, 2026년 221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과 함께 드론의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초 군사용으로 개발됐던 드론이 자동차, 물류, 농업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접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거나 업무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하는 데 사용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차세대 이동수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목표에 발맞춰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분주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내 글로벌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업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필요한 정밀지도 개발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개발한 정밀지도 구축용 드론은 갑작스런 도로 공사나 신규도로 미개통 구간 등 MMS 차량의 접근이 제한된 지점에서 차량을 대신해 도로를 촬영, 지도를 구축할 수 있어 시간, 경제적 효율성을 높인다. 이 드론을 통해 구축한 지도와 실제 도로 간 오차 범위는 기존 MMS 차량으로 구축한 정밀지도와 동일하다.
또한 현대엠엔소프트는 향후 드론 산업의 활성화 및 드론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선행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저공 비행에서의 교통관리 및 드론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3차원 정밀 공간정보와 비행 장애물 정보를 포함시킨 3D 공간격자 지도(3D Airspace map)구축 선행개발을 완료했으며, 비가시권의 드론 비행과 드론 자율비행 기술을 대상으로 지도개발 고도화를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드론 전문업체 ‘톱 플라이트 테크놀러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를 공동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우디, 롤스로이스 등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와 드론을 결합하여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 자동차, 드론 택시 등 개발에 한창이다.
물류산업에도 드론이 접목된다. 우편물이나 택배를 드론으로 배송할 경우,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미국 아마존은 세계 최초로 드론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을 배송했다. 또한, '공중 물류창고' 특허도 취득했다. 공중 물류창고란 물품이 담긴 창고를 하늘에 띄어 놓고, 주문이 접수되면 드론으로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배송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2022년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산간지역 드론 우편물 배송 시범운영을 통해 왕복 1시간 소요되는 구간에서 드론으로 20분만에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 CJ대한통운, 롯데택배 등 국내 민간물류업체도 드론 택배 사업의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드론은 건설현장에서도 활용되며 지형 측량, 공정관리 등의 효율성을 높인다. 대우건설은 대단위 면적의 산업단지나 방조제, 매립지 등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지역의 토사량, 매립량 등을 측정할 때 드론을 적극 활용한다. 드론이 촬영한 사진은 3차원(3D) 입체 방식으로 제작돼 보다 정확한 현장정보를 산출할 수 있다. 이밖에 한라가 ‘드론 가상현실(VR) 촬영 공정관리’, ‘드론측량 3차원(3D) 현장관리’, ‘모바일검측앱’을 건설현장에 시범 도입한 사례 등도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