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주지훈이 조카 신린아가 식물인간이 된 이유를 알아챘다.
19일 방송된 MBC 월화극 '아이템'에는 고대수(이정현)와 마찬가지로 다인(신린아)의 팔목에도 하트 문양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강곤(주지훈)의 모습이 담겼다.
어릴 적부터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해 문신도 하지 않은 이정현의 과거사를 알아보던 강곤은 진세연(신소영)과 그의 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발견된 사진 한 장. 놀이공원 드림월드라는 놀이공원 앞에서 찍은 단란한 모습의 가족사진이었다.
순간 눈빛이 흔들린 주지훈은 손목에 하트 문양의 도장을 받는 성규라는 이름의 아이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2003년 11월 101명의 사망자와 292명의 부상자를 낸 드림월드 화재 참사를 언급하며, 이정현과 신린아의 손목에 새겨져 있는 문양이 드림월드에서 찍어주던 스탬프 문양이라고 설명했다.
진세연으로부터 신린아의 소식과 함께 하트문양과 드림월드에 관한 정보를 전해들은 이대연(신구철)은 식물인간이란 말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놀랐다. 이남희(남철순) 이사장, 정재성(김재준) 부장판사, 이정현, 그리고 신린아까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같은 사건처럼 느껴진다는 딸의 추측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 이유는 과거를 통해 드러났다. 이대연은 드림월드 참사의 담당형사였고, 당시 유가족들이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며 사진으로 남긴 유류품엔 팔찌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이 포함돼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인 사진첩을 소유했는데, 바로 조세황(김강우)가 이정현과 신린아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그 아이템이었다. 그날의 참사로 남겨진 물건들과 아이템이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겉으로는 재단을 통해 다수의 우수한 장학생을 배출하며 화원그룹을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강우는 더욱 노골적으로 사이코패스의 악랄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유나(김유리)를 시켜 VIP 병실로 옮긴 신린아를 찾아가 "너네 삼촌이 내가 원하는 물건들을 다 찾아와 줄 거거든"이라고 속삭이며 소름 돋는 미소를 지었다. 또 폴라로이드에서 새로 인화된 사진을 보고는 주지훈에게 음성을 변조해 "특별한 물건을 가진 소유자가 있으며, 늦으면 법무법인 평화 대표 조선묵(이학준) 변호사가 죽는다"고 신고했다.
의문의 전화에서 사건 현장이라고 언급된 정진역으로 달려간 주지훈. "살려줘"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정전으로 어둠에 휩싸인 역사에서 빠르게 도주하는 용의자와 선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한 남자, 성경책 종이, 절단된 손목을 목격했다. 이남희와 정재성에 이어 연쇄살인의 시그니처가 발견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 대상은 예고된 대로 조선묵이었다. 그리고 정진역이 꿈속에서 자신이 열차를 멈춰 세웠던 그곳이란 사실을 깨닫고, 불길함을 감지하며 심한 두통을 느꼈다. 발견 당시 살아있었던 조선묵은 이송 중에 사망했고, 오승훈(서요한) 형사는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범인이 누군지 아냐는 질문에 '악마'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진세연과 함께 신린아가 습격을 받았던 집을 다시 둘러본 주지훈. 우발적 침입이었냐는 질문에 진세연은 범행 패턴으로 보아 확실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게 다인이거나 다른 무엇이거나. 범인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다인이가 가지고 있었거나. 아님 적어도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리고 주지훈의 집 주변에서 이를 도청하고 있던 정인겸(유철조)은 김강우에게 "강 검사한테 아직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팔찌는 곧 주지훈의 손에 들어갔다. 신린아가 아끼던 멜로디언 호스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던 중 그 안에 숨겨져 있던 팔찌를 발견한 것. 그 순간 괴력을 발휘했던 이정현의 팔찌, 자신을 옭아맨 이상한 빛이 그의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이거야? 겨우 이따위 것 때문에 이런 미친 짓을 한 거야"라며 자신을 비추던 거울을 향해 팔찌를 쥔 주먹을 날렸다. 극도의 분노가 폭발하던 그 순간, 김강우는 거울을 바라보며 "그 놈이 지금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려 긴장감을 높였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