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에 나선다.
현대차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의 이사회를 거치고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동시에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도 겸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며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신규 사외이사에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이사진 3명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투자 전문가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됐다.
아울러 현대차 이사회는 사내이사에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신규로 선임하고,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의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안건은 내달 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외에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주주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제고 가치 향상과 주주와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고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앞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내달 주총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100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7년 26.8%에서 2018년 70.7%로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전략 및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수익성 목표와 자본배분 정책 방향도 적극적으로 주주 및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