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제거 못 했다…"가능성은 확인"

서해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제거 못 했다…"가능성은 확인"

기사승인 2019-02-27 13:54:58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시행된 첫 인공 강우 실험이 비를 내리게 하는 효과는 일부 확인됐지만, 최종 실패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7일 기상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5일 서해에서 이뤄진 인공강우 실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구름 씨 살포 후 대기 중 구름 발달이 확인되고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면서도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는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강우 영향 예측 지역인 전남 영광, 나주 등 내륙 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 하늘에서 기상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구름 내부 변화 분석 결과 큰 구름과 강우 입자 수가 늘었고, 기상레이더에서는 하층 구름이 발달했다. 장산도 등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 그러나 내륙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험 시작 후 일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전 10시 25㎍/㎥, 오전 11시 17㎍/㎥, 정오 11㎍/㎥, 오후 1시 11㎍/㎥로 낮아졌다. 그러나 농도 감소 이유는 바람에 따른 것이었다. 이어 오후에는 2시 18㎍/㎥, 3시 19㎍/㎥로 다시 높아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실험이 어려운 바다 위에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증우량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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