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과 마을 주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장점마을은 80여 명의 마을 주민 중 30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투병중이다. 익산시는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과 관련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환경부가 진행중인 환경역학조사에서 특정 발암물질이 검출돼 A 비료공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환경부 역학조사팀은 담뱃잎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이 A 비료공장의 유기질비료 생산시성과 장점마을 주변 등 두 군데서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인근에서도 TSNAs가 검출됐다. 공장 굴뚝으로 배출된 분진이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TSNAs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1급 발암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A 비료공장의 비료제조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찌꺼기)에서 검출됐다. 해당 연초박은 KT&G 신탄진공장에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A 비료공장이 퇴비로만 활용해야 할 연초박을 비료원료로 등록하지 않고 여러 물질을 혼합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데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