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00년 전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

대구·경북, 100년 전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

기사승인 2019-03-01 18:32:05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는 100년 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북도는 이날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배선두 애국지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기관․단체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권영세 안동시장의 환영사, 국민의례, 광복회 경북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 및 국가상징 선양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도지사 기념사, 3․1절노래 제창, 경북도의회 의장의 만세삼창,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공연에선 김천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김천독도지킴이 ‘리틀 독도단’의 공연이, 3.1절 100주년 기념공연에선 구미시 청소년동아리 ‘라이트 포스’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댄스로 표현한 공연이 각각 열렸다.

참가자들과 일반주민 등 1000여명은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임청각까지 걸으며 100년전 오늘, 삼천리강산의 온 겨레가 목 놓아 외쳤던 ‘3.1만세 재현 거리행진’을 펼쳤다. 

행진에 참여한 도민들은 행진 중간 중간마다 독립군가를 따라 부르며, 가로막는 일본순사(경찰)를 뿌리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임청각에 도착한 후에는 메고 있던 머리띠를 벗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머리띠에 적어 준비된 펜스에 묶고 태극기 변천사 현수막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서명 퍼포먼스도 가졌다.

임청각 군자정에서는 석주 이상룡 선생 분장을 한 배우가 만세 재현 거리행진을 마치고 임청각에 들어서는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비와 호국의 본향인 경북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파리장서운동’을 재조명하고 임청각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한편 숨겨진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정성껏 예우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 ‘위대한 100년, 희망의 함성’을 주제로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달성공원·대구제일교회·반월당 보현사 3곳에서 출발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이어지는 만세 재현 거리행진으로 시작했다. 

동시에 7개 구·군에 소재한 망우공원(동구), 충혼탑(남구), 학산공원 삼거리(달서구) 등에서도 만세 재현 행진이 펼쳐졌다. 

행진 중에는 2·28기념중앙공원, 구 한일극장, 반월당 지점에서 지역극단 독립운동 거리극, 신명고 연극반 항일 상황극, 독도는 우리 땅 대학생 단체 군무 등 항일 독립운동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대구시는 100주년 기념행사 외에도 우국시인 현창 문학제, 호국보훈대상 시상,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포럼 등 자랑스러운 호국 역사를 알리고 이어가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연중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민족이 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외세에 꺾이지 않는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던 뜻 깊은 해”라며 “이제 다가 올 100년을 새롭게 준비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는 중심에 대구·경북이 자리할 수 있도록 모두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대구·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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