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가 선방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연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호조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파업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4일 현대·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2월 내수 10만4307대, 수출 46만792대 등 총 56만5099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의 경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따른 장기 부분파업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98%에서 7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했 1만1721대를 팔았다. 이는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그나마 QM6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2280대가 팔려 체면을 지켰지만 그 외 차량은 판매가 모두 줄었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 6798대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36.1% 감소한 수치다. 부산공장 생산과 수출을 책임지는 북미 수출용 모델 닛산 로그의 수출도 전월 보다 33% 감소한 4866대에 그쳤다.
한국GM도 2월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한 총 3만271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8% 줄어든 5177대, 수출은 10.9% 떨어진 2만7541대를 각각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2월 내수 시장에서 총 2401대 판매되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RV 모델 인기로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5만3406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작년 2월 대비 0.9% 감소한 25만9766대로 집계됐다. 유럽과 중남미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위축되면서 전체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한 반면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량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한 19만7647대다.
쌍용차는 올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2월 전년 동월 대비 8.3% 늘어난 984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7579대, 수출(CKD 포함)은 2262대로 2018년 보다 각각 7.2%, 12.0% 늘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