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이사수요와 개발 호재로 일부지역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정책규제와 신규공급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 역시 마찬가지였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다. 다만 수도권(-0.15%→-0.13%), 서울(-0.20%→-0.19%), 지방(-0.15%→-0.10%)은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거래 감소 및 매물 누적으로 마포(-0.26%)·용산구(-0.11%)의 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광진구(-0.02%)는 2016년 3월 이후 35개월 만에 약세로 전환됐다. 동대문(-0.05%)·서대문구(-0.04%)는 신규단지 인근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11개구는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0.82%)·서초구(-0.56%) 등 강남4구가 매수심리 위축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하락했다. 동작구(-0.16%)는 흑석·상도동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하락하는 등 금천구(0.00%)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다.
지방에서 광주는 정비사업 진행 및 이주수요 등으로, 대전은 유성·서구 중심의 가격 선도단지 인근 키맞추기, 지하철 2호선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줄었다.
울산·강원·경남·충북 등은 신규공급이 많거나 기반산업이 침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전세가격은 0.22%나 떨어졌다. 수도권(-0.28%→-0.30%)·서울(-0.32%→-0.43%)은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0.16%→-0.15%)은 줄었다.
서울 강북14개구에서 성북(-0.45%)·강북구(-0.39%)는 대규모 신규입주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미아뉴타운 및 비역세권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마포(-0.36%)·용산구(-0.36%)는 선호도가 낮은 노후주택 위주로 가격 하향 조정되는 등 모든 구에서 하락했다.
서울 강남11개구에서는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강남4구(-1.08%)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양천구(-0.18%)는 방학 이사수요 감소로, 동작구(-0.56%)는 신규 단지입주 영향으로, 구로구(-0.16%)는 대단지 매물적체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에서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울산·충북·경남 등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5대광역시 중 대전·광주·대구와 그 외 세종·전남은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수도권(-0.08%→-0.10%) 및 서울(-0.11%→-0.13%)은 하락폭이 커졌지만 지방(-0.10%→-0.09%)은 하락폭이 줄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