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시작”…북미회담 결렬에 노선 변경되나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시작”…북미회담 결렬에 노선 변경되나

기사승인 2019-03-06 16:32:16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될 무렵 해체됐던 곳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상업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 중”이라고 밝혔다. 수직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의 궤도식 로켓 이동 구조물에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같은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 사이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벽이 세워지고 지붕이 추가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국가정보원(국정원)도 동창리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 중이라고 보고했다.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시선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왔던 곳이다. 

북한이 어떤 의도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 매체들은 회담 결렬에 따른 대미 비난 등을 삼가고 있다. 여전히 평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하노이 선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론이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는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며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은 “전면 해제가 아닌 일부 해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