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다음달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현재 중장기 공장운영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4~5월 중 베이징 1공장의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일뿐 공장 폐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을 갖춰 연간 생산능력은 165만대에 달한다. 가동 중단설이 제기되는 베이징 1공장의 연간생산능력은 30만대 수준이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재취업 보상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베이징 1공장의 경우 최근 약 2000여명의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이 단행되기도 했다.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사드 여파로 2017년 생산판매량이 82만대로 내려앉았으며, 지난해에도 79만대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에 현대차는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합작을 통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