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제 89회 제네바 모터쇼가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불참했지만 완성차 제조사는 일제히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로 요약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신차는 총 150종으로 이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해한 전기차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기아자동차는 크로스오버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비롯해 총 5대의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이매진 바이 기아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을 중심으로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내세웠다. 여기에 면 유리부터 지붕까지 모두 하나의 유리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21장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중첩시킨 실내 디자인도 눈에 띈다.
3세대 쏘울의 전기차 제품 ‘e-쏘울(국내명 쏘울 부스터 EV)’도 유럽 최초 공개했다. 64㎾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유럽 기준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 최대 452㎞를 확보했다. 이밖에 니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분변경차도 전시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목적차량(MPV) 전기 콘셉트카(콘셉트 EQV)를 선보였다. 벤츠의 중형 밴(V-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2021년 양산 계획에 있다.
BMW는 3시리즈·7시리즈와 SUV 차량인 X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오는 7월 출시 에정인 BMW 3시리즈 PH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0㎞)가 기존 모델 대비 50% 가량 늘었다. 7시리즈 PHEV에는 신형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 동력만 이용해서 최대 54∼58㎞(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X5 PHEV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80㎞에 달한다.
아우디는 2020년 말 출시 예정인 전기차 4종과 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종 등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비자 인도를 앞두고 있는 e-트론, 올해말 출시 예정인 e-트론 스포트백, 중국 시장을 겨냥한 Q2 L e-트론, e-트론 GT 콘셉트(사진)와 Q4 e-트론 콘셉트 모두 2019~2020년 양산 계획을 밝힌 신차들이다. 여기에 A6, A7, A8 및 Q5 등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공개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PSA)은 푸조 208의 전기차 모델인 푸조 e-208(사진)과 고성능 PHEV 중형 세단(508 PSE)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푸조 e-208은 50㎾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00㎾, 최대 토크 26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340㎞다. 시트로엥도 경형 해치백 전기 콘셉트카 '에이미 원(Ami One)'을 공개했다. 운전면허가 필요 없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다.
이번 행사 재규어 최초의 순수 전기차 I-PACE가 ‘2019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말그대로 전기차가 대세라는 것을 입증했다.
올해의 차 2019의 심사위원은 23개국의 자동차 전문 기자 60명으로 구성됐으며 기술적 혁신, 디자인, 성능, 효율성, 금전적인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I-PACE를 ‘유럽 올해의 차’ 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랄프 스페스(Prof. Dr. Ralf Speth) 재규어 랜드로버 CEO는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PACE를 통해 재규어가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에서 수상했다는 것에 더욱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백지상태에서 시작된 I-PACE에 최첨단 배터리 기술이 더해졌고, 마침내 전기차의 판도를 바꾸었다.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돼 영광이다. I-PACE를 위해 노력한 세계 정상급의 재규어 팀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