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88) 전 대통령이 내일(11일) 법정에 선다. 1996년 내란죄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후 23년 만이다. 

10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아래 전 씨 재판을 진행한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씨는 앞서 수차례 재판 연기 요청과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법정 출석을 미뤄왔다.

이에 법원은 지난 1월 "피고인(전 씨)의 불출석으로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 연기할 수 밖에 없다"며 이달 11일로 재판을 연기,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전 씨의 변호인은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인 이순자 씨도 동석할 전망이다. 

민변 광주·전남 지부장 김정호 변호사는 "형사재판의 피고인으로서, 이에 앞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치주의 국가의 사법 시스템을 존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