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더불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오는 22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관련 현대차그룹 측 안건 대부분에 찬성 의견을 보이면서 현대차 그룹이 엘리엇과의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고 엘리엇 측 제안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1주당 4000원(보통주 기준) 배당을,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보통주 기준) 배당을 각각 제안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활동이 필수적이므로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면서 "현대모비스는 주주 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운영 중인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자사주 추가매입(3년간 총 1조원 규모)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4600억원 규모),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2명(칼 토마스 노이먼, 브라이언 존스)을 모두 찬성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로버트 알렌 크루즈, 루돌프 마이스터)에 대해서도 "이들 후보의 경력도 자동차산업과 기술을 이해하는 데 충분히 역량이 있다"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관에 명기된 이사의 수를 현재 9인에서 11인으로 변경할 것을 함께 권고했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는 "이사회 정원을 현행 9명으로 유지할 경우 회사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은 찬성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에 대한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 내용은 ISS가 앞서 밝힌 내용 대부분 일치한다.
한국지배구조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 측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안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불행사 권고’를 하며 회사 측 안을 대부분 추천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모두 반대했다. 현대모비스 배당안 관련해서는 회사 측 안은 찬성, 엘리엇 안은 역시 ‘불행사 권고를 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엘리엇 측 추천 후보인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올해 카르마와 거래 관계 확대를 모색 중인 모비스의 사외이사가 될 경우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역시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로 애프터서비스(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당사가 추진하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사의 수와 관련 "회사의 규모, 사업구조, 이사회 내 위원회의 운영,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대한 효율적 활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 이사의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