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고어사의 인공혈관 문제에 대해 정부의 방관 탓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고어사의 인공혈관 20개의 긴급공급 결정은 다행이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정부의 방관을 규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서 선천성 심장병 환아의 어머니가 인공혈관의 공급을 호소해 국민에게 알려졌지만 인공혈관 사태는 막지 못했다. 고어사는 외국에 비해 낮은 공급 단가, 정부 기관의 경직된 업무처리방식에 반발해 지난 2017년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인공혈관이 필요한 소아 심장 수술은 연간 50~150건 정도로 비교적 적다. 다만 환자 생명에 필수적인 수술임을 생각하면 정부가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였다면 이번 사태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협은 "정부에 수차례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해결을 촉구했다"며 "정부가 이를 귀담아듣지 않고 대책 없이 민간업체와의 힘겨루기를 종료했다. 재고가 소진되고 비상사태가 발생한 뒤에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의료부터 점진적·단계적 보장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인공혈관 사태의 원인이 정부 기관의 오판과 태만에 있음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