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는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지만 올해 국내 시장에서 7만대 이상 판매해 중형 세단 1위를 달성할 것이다. SUV가 주도하는 트렌드에서 세단 시장을 다시 부흥시키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이날 이름 빼고 다 바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신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전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면서 지난 5년간(2014~2018년) 국산 중형세단의 산업수요가 19.8% 감소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택시 모델을 제외하고도 올해 7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3세대 플랫폼과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해 뼈대와 심장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등 첨단 스포티 세단으로 변신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우선 가솔린 2.0와 LPI 2.0 모델로 운영하며 하반기에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차의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신형 쏘나타의 LPI 모델은 우선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 판매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택시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에서 선보인 디자인 철학을 신형 쏘나타에 세단 최초로 반영해 감각적인 역동성과 빛을 활용한 디자인이 구현됐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보다 높이는 30㎜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mm, 전장이 45mm 각각 늘어나 쿠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외관은 전면부의 변신이 가장 두드러진다. 주간주행등이 켜지지 않았을 때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되면 램프로 바뀌는 '히든라이팅 램프'가 후드 양쪽에 길게 자리해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역시 얇은 가로형의 리어콤비램프와 범퍼 하단의 가로형 크롬 라인, 리어콤비램프와 비례를 맞추는 보조제동등을 통해 첨단 이미지를 갖췄다.
실내는 스텔스기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한 형상의 센터패시아 에어벤트, 미래 지향적 느낌을 주는 전자식 변속레버(SBW) 등으로 구성해 사전 공개 이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이너(전무)는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비는 한대의 쿠페 스타일의 세단이고 싶다는 게 새로운 쏘나타의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으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의 힘을 낸다. 공인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13.3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 대비 8.4% 향상된 10.3km/ℓ의 공인연비를 확보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프로필과 디지털 키, 내장형 블랙박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제로' 등 첨단 고급 사양들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뒷좌석 승객 알림,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편의 사양들도 대거 신규 탑재됐다.
이밖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됐다.
LPI 2.0 모델(렌터카)은 ▲스타일 2140만원, 스마트 2350만원이며 ▲LPI 2.0 모델(장애인용)은 모던 2558만∼2593만원, 프리미엄 2819만∼2850만원, 인스퍼레이션 3139만∼3170만원이다.
신형 쏘나타는 9에어백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밈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의 사양을 가장 낮은 트림부터 기본으로 적용했다.
한편 신형 쏘나타는 영업일수 기준 8일동안 1만2323대가 사전 계약됐다. 이는 이전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 2배 수준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