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금융, 청와대에 물어보라는 금융위...정부, 금융홀대 여전

[기자수첩] 혁신금융, 청와대에 물어보라는 금융위...정부, 금융홀대 여전

기사승인 2019-03-22 04:00:00

21일 오전 기업은행 서울 본점에서 혁신금융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혁신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100조원을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금융위원회에 취재여부를 문의했는데 돌아온 반응은 뜻밖에도 ‘모른다’였다. 주관이 아니어서 취재가 가능한지 알려면 청와대에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소를 내준 기업은행도 일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행사 당일 대변인실에 재차 문의를 했는데도 같은 답변이 왔다. 주관이 아니어서 최종구 위원장 참석여부도 긴가민가해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로비에 입장할 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함께 의전을 했다. 최 위원장만 홀로 무대가 설치된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서야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청와대 출입매체 위주로만 취재를 허용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청와대가 주관하는 행사는 금융위도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내용을 파악하는 구조임을 깨달았다. 

이날 행사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올해 대통령(VIP)행사 중 금융이 메인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혁신금융으로 나아가는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주길 바란다. 이번 경우를 보더라도 소관 밖이라는 태도는 역할을 망각한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청와대와 당국 간 긴밀한 소통도 필요해 보인다. 비전 선포식이 당국이 전후 사정을 모르고 치러진 대통령 중심 행사였던 건 사실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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