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적립금 실적을 가장 많이 올린 금융사로 등극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018년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24조6140억원으로 전 금융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49%(약 12조원)는 계열사 자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를 보면 삼성생명의 2018년 그룹 계열사와의 퇴직연금 거래는 삼성전자 89억3900만원, 삼성화재 1억4800만원, 생보부동산신탁 600만원, 삼성증권 300만원, 삼성카드 1억4300만원, 에스원 2억9000만원 등이다.
이와 관련 심상정 의원(정의당)은 2016년 국정감사에서 삼성그룹의 퇴직연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지적한바 있다.
심 의원은 “퇴직연금 보험일감 몰아주기는 공정경쟁을 해쳐 연금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고, 모기업의 부실화가 계열 금융기업의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노동자의 정당한 수급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것은 가입하는 회사의 몫이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삼성생명에 퇴직연금을 가입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라 타 금융사보다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일감 몰이주기 의혹에 대해 강한 불만은 표시했다. 이와 함께 심상정 의원 등 국회의원의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대해선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