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 전 평형 1순위 마감 청약 신화 쓸까[옥석가리기]

효성重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 전 평형 1순위 마감 청약 신화 쓸까[옥석가리기]

기사승인 2019-03-28 04:00:00

효성중공업의 홍제해링턴플레이스가 정당계약을 시작한다. 최근 집값 하락과 시장침체 영향으로 청약률이 좋게 나와도, 정작 계약 시점이 오면 미달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링턴플레이스의 계약률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약률과 계약률, 차이 있어”= 27일 효성중공업 및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진행된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263가구 모집에 2930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1.14대1을 기록했다. 특히 7가구 공급되는 전용 39.38㎡엔 40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57.1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9개 평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문제는 청약률보다 실제 계약률이다. 계약률은 분양률과 같은 말이다. 홍제해링턴플레이스는 실수요 청약이 대다수로 추정된다. 다만 청약제도 개편 이후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져 미자격자 당첨분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링턴플레이스의 청약률이 계약률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이 실제계약률과 이어질 지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분양이 날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수도권 어디서 분양을 하든 청약률과 계약률은 차이가 있다”며 “강남에서 잘나갔던 단지들도 미분양이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도 복병= 여기에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평균분양가도 복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제해링턴플레이스의 평균분양가는 2469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용 84㎡의 분양가는 7억8200만~8억9128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84㎡ 기준 901만~916만원이다. 또 전용 114㎡의 경우 전 층이 9억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입주권은 전용 84㎡ 기준 올해 1분기 8억8000만~9억3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이에 수요자들 사이에선 “홍제해링턴플레이스에 옵션을 더하면 홍제센트럴아이파크보다 더 비싸다” “입주가 20년 된 인근 홍제힐스테이트 시가가 7억인데 별 차이가 없다”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효성중공업 측은 인근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비교해 보면 가격대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홍보대행사 피알페퍼 엄진영 이사는 “홍제힐스테이트보다 새아파트를 비교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지난해 12월 입주한 홍제원아이파크의 경우 전용59㎡이 8억, 84㎡이 10억5000~10억7000만원, 대형 평형의 경우엔 12억5000만원까지 간다.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싸지만 개발호재 고려해 계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27일 정당계약을 하러 주택전시관을 찾는 수요자들은 꾸준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로 보아 정당 계약은 실수요자들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신혼부부는 “값이 조금 비싼 건 사실이지만 주변 여건들을 고려해 계약하게 됐다”며 “가장 큰 장점으로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근처에 있어서 출퇴근이 쉽다는 점이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초등학교, 중학교 등 아이 교육 시설도 결정하는 데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계약자는 “주변 시설이나 앞으로 있을 개발 호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충분히 미래가치가 있다고 봤다. 부자가 아닌 이상 집이란 게 한번 사면 적어도 10년, 20년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인프라 등이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위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인왕산이 있어서 좋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안좋다고 하는데, 인왕산이 이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홍제역 인근에 위치한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실제로 많은 수요자들이 견본주택을 보고 현장에 찾아오거나 전화상으로 문의를 해온다”며 “타지역에서 넘어오는 수요자분들도 있겠지만, 홍제역 인근이 많이 노후화된 부분이 있는 만큼 원주민들의 이동도 꽤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쪽 일대에 재건축사업지가 많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가치가 오를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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