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건설경기·경기지표도 바닥

기사승인 2019-03-29 14:25:57

제조업의 침체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하며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계열)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 및 광업 등에서 모두 줄어 전월보다 2.6% 줄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개월 전보다 2.6%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등이 줄어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 승용차와 같은 내구재(-0.9%)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4% 감소했다. 2013년 11월(-11.0%)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와 반도체 투자 이후로 새로운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도 침체를 이어겄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5.0%)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 4가지 요소가 모두 줄어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현재와 미래를 경기 상화을 보여주는 지표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이는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p 하락해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떨어지며 9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