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1인 방송을 지상파와 결합해 큰 인기를 누렸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돌아온다. 단순한 시즌2의 개념이 아닌, 업그레이드 버전임을 자신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 V2’)는 달라진 환경에 맞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 오후 서울 성암로 MBC 신사옥에서 새 예능 ‘마리텔 V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구라, 아이즈원 안유진, 연출을 맡은 박진경 PD, 권해봄 PD가 참석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2015년부터 약 2년간 전파를 타며 꾸준히 화제성을 유지한 MBC 대표 예능 중 하나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1인 방송을 시청자에게 소개했고, 백종원, 이은결 등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29일 오후 9시25분 첫 선을 보이는 ‘마리텔 V2’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시즌2 격인 방송이다. 온라인으로 1인 생방송을 진행한 후, 편집을 거쳐 지상파 본방송을 내보내는 포맷은 시즌1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앞선 시즌에 이어 박진경 PD가 연출을 맡았고 ‘마리텔’ 대표 출연자인 김구라도 등장한다.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만큼, 변화도 눈에 띈다. 박진경 PD는 “기존 ‘마리텔’이 시청인원을 두고 출연진간 경쟁하는 구도였다면, ‘마리텔 V2'는 협동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마리텔 V2’는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출연진이 힘을 모아 공동의 기부액을 달성하는 설정이다. 박 PD는 “온라인 방송의 시청자가 기부하는 시스템 자체가 재미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시즌1보다 접근성이 좋은 시간대에 방송되고, 1인 미디어에 대한 시청자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시청층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 PD는 “기존 팬과 새로운 시청자, 양 쪽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섭외는 대중적으로 하되,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편집 방향 등엔 ‘마리텔’ 특유의 재미를 적절히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유명인이 거쳐 간 시즌1 만큼 다채로운 출연진이 ‘마리텔 V2’ 개인방송에 나선다. 탤런트 강부자가 한준희 해설의원, 조우종 아나운서와 함께 축구해설에 도전한다. 김구라의 첫 라이브 방송에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밖에도 몬스타엑스 셔누, 만화가 김풍, 정형돈·김동현·격투기선수 조남진 등이 첫 편에 출격한다. 박 PD는 “얼핏 들으면 잘 상상되지 않을 조합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전 시즌에서 ‘모르모트 PD’로 얼굴을 알린 권해봄 PD는 ‘마리텔 V2’의 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권 PD는 “성장의 기회였던 ‘마리텔’의 연출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시청률 외에도 온오프라인에서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1에 이어 ‘마리텔 V2’에 출연하는 김구라는 “여러 전문가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며 영감을 얻었다”며 “이번에도 제의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리텔’의 팬이었다고 밝힌 안유진은 “출연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밝고 쾌활한 마리텔 저택의 막내딸로서 열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