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은 성도착증 환자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2013년 11월, 귀갓길에 실종된 여중생 엄유정(가명) 양은 해가 실종 95일만인 2004년 2월 8일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성폭행이 의심됐지만, 외관상 상처나 범인의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새빨간 매니큐어. 범인은 매니큐어를 바른 뒤 손톱과 발톱을 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샀다.
당시 부검의 김윤신 교수는 "페디큐어가 칠해진 사건은 처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발라져있었다"고 말했다.
엄양의 소지품인 공책 등에는 이름 부분만 찢겨나간 상태였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지인관계였기 때문에 피해자를 알 수도 있고 부모님이 알 수도 있고 발견이 쉽게 되지 않도록 위한 노력이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틀어진 욕망이 굉장히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몸 안에서 제3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성범죄가 아니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성적인 유린행위, 유사성행위, 여기에서 성적쾌감이나 만족감을 얻는 형태의 도착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매니큐어를 바른 남자가 매니큐어를 사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당시 매장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은 "남자 분이 오셔서 빨간 매니큐어를 두 개를 주며 어떤 게 더 진하냐고 물었다"며 "만약 부인이 시켰더라면 '우리 와이프가 어떤 색 좋아할까'라고 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매니큐어를 사간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호리호리한 30대라고 설명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