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사기꾼이 서로의 직업을 속이고 결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기에 더해 경찰 배우자를 둔 사기꾼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국민 사기극 국민 여러분!’은 이와 같은 유쾌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새 드라마다.
1일 오후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서울에서 KBS 새 월화극 ‘대국민 사기극 국민 여러분!’(이하 ‘국민 여러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시원, 이유영, 김민정, 태인호, 김의성과 김정현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민 여러분’은 드라마 OCN ‘38사기동대’ ‘나쁜녀석들’ ‘뱀파이어검사’ 등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의 지상파 진출작이다. 한 작가의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장르물의 성격이 짙고, 여러 인물이 등장해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KBS ‘저글러스’ ‘옥란면옥’ 등을 연출한 김정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정현 PD는 ‘국민여러분’에 관해 “큰 사기로 한탕을 꿈꾸던 사기꾼이 의도치 않은 일에 휘말리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한 드라마”라며 “코믹, 로맨스, 정치, 액션 등이 고루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PD는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국회의원에 나간다는 것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비슷한 구도의 드라마들이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이 사기꾼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범위와 영역이 넓어졌다. 판타지와 현실적인 면을 조절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변혁의 사랑’ 이후 15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최시원은 사기가 가업인 사기꾼 양정국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양정국은 3대째 사기꾼 가문의 독자로, 탁월한 재치와 말재주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이날 최시원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반려견 사고 사건에 관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드라마를 통해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 재밌고 유쾌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실의 이미지가 사기꾼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에 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본에 캐릭터와 상황이 잘 주어진 만큼, 이에 충실하게 연기하겠다는 설명이다. 최시원은 “대본대로 열심히 연기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 같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연기자들과 많이 상의하며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유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강력계 형사 김미영을 연기한다. 경찰임을 속이고 양정국과 연애하다가 결혼까지 골인하는 인물. 이유영은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직업과 결혼생활은 연기한다는 점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노력 중이다. 최시원 씨가 잘 맞춰주고 있어 편하게 촬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양정국을 국회의원에 출마시키는 미스터리한 사채업자 박후자 역을 맡은 배우 김민정은 ‘미스터 션샤인’ 이후 다시 한번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민정은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라며 “박후자는 사채업자지만 지향하는 방향성은 저와 같다. 그래서 선택했다”며 여성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독일 유학파 출신의 정치신인 한상진 역을 맡은 배우 태인호는 “일반적인 정치인이 아닌, 평범하지만 정치를 꿈꾸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해 색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민 여러분’은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이다. 배우 최시원, 이유영, 김민정, 태인호,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1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